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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TILL LIFE

Artwork by Kimi&12

 

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물들로 어질러진 조용한 방.

조금은 탁하고, 망가지고, 포근하게 어질러진 작은 것들로 가득한 곳. ‘내 방’을 이루는 것들은 대개 엄청나게 신기하지도, 화려하지도, 늘 반짝반짝 빛나지도 않습니다.

Still Life, Kimi&12

키미앤일이가 그려낸 <Still Life>는 벽에 붙은 기묘한 무늬의 종이조각이나, 알 수 없는 액체가 쏟아진 컵을 통해 무엇이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방 풍경을 엿보는 아트워크입니다. 물론 튤립과 양초, 고양이를 좋아하는 작가의 방이기도 합니다. 그냥 좋다는 것 말고는 별 의미가 없어서 더욱 매력적인 사물들, 꾹 눌러 그린 정갈한 먹선과 매트한 컬러감으로 완성된 <스틸 라이프>는 가장 ‘키미앤일이’다운 편안함과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스트랩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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